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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19> '암 마을' 확산 남의 나라 얘기?

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19>

'암 마을' 확산 남의 나라 얘기?

中, 독성화학물질 오염으로 200개 마을서 집단 암발생

 -한국에도 비슷한 사례 있어

'암 마을'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중국 내 암 환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표시한 지도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습니다.

집단으로 암 환자가 발생한 마을이 200곳 안팎이라고 합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환경보호부가 최근 발간한 '화학약품 환경오염 위험 방지 12차 5개년 계획'에서 독성 화학물질 오염으로 일부 지역에 '암 마을'이 생기는 등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부가 '암 마을'의 존재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암 마을에 대한 얘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2000년대 중반 여러 형태로 공개됐던 자료에서 중국 동남부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암 환자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잇따랐습니다. 문제는 이번에 공개된 지도를 보면 암 마을이 연안에서 내륙까지 확대됐다는 것입니다. 중국 언론은 "1980년대 이후 산업단지 역할을 했던 동남부 연안 도시들이 환경오염 유발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데다 기업들이 싼 용지 등을 찾아 내륙으로 이동한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했습니다.

올들어 베이징에는 극심한 스모그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중국지질조사국의 한 전문가가 국제 포럼에서 118개 도시의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64%가 심각한 수준으로 오염됐다는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대기와 수질 문제에 이어 암 마을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중국인들은 환경오염에 대한 공포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잇따르자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지난달 18일 '환경공기미세먼지 오염방지기술정책' 초안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선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역효과만 내고 말았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책 초안이 그대로 실행되면 주요 인구 밀집지역에서 바비큐가 금지된다고 전했습니다. 대책 안에 조리용 기름의 사용과 야외 바비큐, 향 피우기 등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러면 장작을 때는 요리도 금지할 거냐"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이야기라고 웃어넘길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36가구가 사는 경기도의 어느 마을에서 5년 사이에 7명이 암으로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마을 인근에는 150개의 공장이 밀집해 있다고 합니다.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를 보면 우리도 안심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닙니다. 부의 축적과 무저갱 같은 탐욕을 채우기 위해 환경을 희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가 2013년 정기총회를 개최하면서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생태사회를 실현하자!'는 제목입니다.

하나. 우리는 현재를 위해 미래를 희생하는 삶에 반대한다.

하나. 우리는 온실가스의 대폭적인 삭감을 위한 노력에 동참한다.

하나. 우리는 시민의 네트워크와 협동을 바탕으로 저탄소지역 만들기에 헌신한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2013-03-03 19:06:5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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