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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기고]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기고]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구자상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상임대표

부산일보 2011.10.14 (금)



내가 좋아하는 가수 안치환의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열정적인 노래가 처음부터 마음속으로 거슬렸던 것은 과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내가 존경하는 시민운동가이자 서울시장후보 박원순마저도 '사람 중심 도시 서울'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내가 사는 곳의 구청도 '인간 존중의 금정구' 슬로건을 공사장 가림막에 큼지막하게 내세우면서 울창하던 금정산 거목들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대규모 주차시설건설하고 있다. 

장구한 자연사에서 보면 인류의 근대는 거의 불벼락 같이 왔다고 보인다. 휴머니즘을 내세운 근대 인류의 자신에 찬 희망이 외롭고 초라한 절망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구 생태계는 앞을 예측할 수 없고, 핵발전소는 폭발하면서 분열하고 방사능을 끝없이 분출하고 있다. 세계자본주의경제가 근본에서 흔들리고 있으며, 고용과 실업에 기약이 없다.

생태계 절멸의 현대문명의 황망함과 극도의 인간소외 앞에 서구에서 새로운 대안문명의 환경운동, 생태주의운동을 조직행동의 원리로 삼는 시민기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 40여 년이 되었다. 즉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재편해야 한다는 에콜로지, 생태주의의 문명해석이 이들에게는 주요한 문제의식이다. 그런데 공공영역의 이해를 결정하는 정치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관점에 따른 정치세력이 존재하듯 대안문명을 고민하는 여러 환경운동세력들도 무게중심에 따른 행동의 유형이 서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하고 세분화된 정치와 시민환경운동의 스펙트럼들도 서구의 관점에서 보면 결국 개인의 실천과 변화를 중심에 두는 '개인론'과 사회구조의 변화를 우선하는 '사회론'으로 대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천의 방향이 개인의 변화와 발전에 방점을 두든 사회구조의 전환에 우선적 무게를 두든 그것이 근대의 인간중심주의와 같은 버전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이러한 근대주의의 경계를 세상의 발전 원리로 보는 데는 차이가 없다.

뉴턴의 아름답고 위대한 고전역학의 물리학은 날아가는 이대호가 친 야구공의 위치와 힘의 관계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물질의 미세한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의 물질현상들의 행태에 있어서는 이를 설명하지 못한다. 이러한 전혀 질이 다른 과학의 혁명적 발전과 변화를 토마스 쿤은 처음으로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하였다. 역사가 그러하듯 현대 물리학의 혁명적 진전은 기존의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도 많이 원용되었다. 모든 존재는 관계와 공존의 그물망에서만이 의미가 있다는 사회적 이해의 넓어짐도 이러한 현대물리학의 상상력에서 도움 받은 바가 크다고 보인다.


독일을 비롯한 세계 80여 나라에서 활동하는 녹색당 운동은 인간 중심인 근대의 실패한 민주주의를 넘어서려는 대안 문명의 정치운동이자 진정한 패러다임 전환의 시도로 보인다. 야권의 유력한 지도자가 패러다임 전환의 정치를 역설하면서 핵발전의 불가피성을 피력하는 것은 진실에 무지하거나 사태를 외면하고 왜곡하는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우리나라에서도 녹색당 창당의 시도가 환경운동가를 비롯하여 시민운동가 여성 청소년 지식인 자영업자 동물보호운동가 생협운동가들 사이에서 현금의 과제가 되고 있다.

자유가 인간의 존재 이유만은 아니다. 물건도 스스로 존재의 이유가 있다. 공감과 공존의 생태주의가 새로운 정치운동의 내용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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