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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혁명 2030' 토니 세바 "그린빅뱅 시대, 선점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에너지혁명 2030' 토니 세바 "그린빅뱅 시대, 선점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서장 에너지와 석기시대
석유와 자동차 시대의 끝|코닥의 운명을 맞이할 자동차|거대하고 일방적인 에너지에서 모두가 참여하는 에너지로|에너지 비즈니스모델의 혁신|수확체증의 태양광 vs. 수확체감의 화석연료|오늘날의 에너지와 자동차는 2030년엔 없다|100년 된 석유산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1장 태양광으로 인한 붕괴
저렴하고 빠른 침투력을 가진 태양광|5년 만에 10분의 1 가격이 된 에너지|게임의 규칙을 바꿀 태양광의 경제학|연성비용으로 인한 태양광 원가 변화|미국, 5년 안에 태양광발전 설비 1천만 기가|전력 피크 시간대에 저렴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까|100% 태양광으로 발전하는 나라|태양광에 의한 붕괴의 진행

2장 금융과 에너지산업의 붕괴
서비스로서의 태양광|사례 연구 : 소노마 카운티의 PACE 펀딩|참여금융 : 태양광 사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덴마크의 풍력발전 협동조합|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이 세운 금문교|균등한 투자기회를 만드는 태양광|워런 버핏이 투자한 태양광에너지|태양광발전의 금융증권화|결론 : 수조 달러의 태양광 금융 기회

3장 분산, 참여형 에너지의 등장과 전력회사의 붕괴
태양광발전 성장이 가장 빠른 호주|피크타임의 프리미엄 요금을 파괴한다|원가 제로의 에너지와 입찰 경쟁 안 돼|분산형 발전의 원가 우위|이케아, 월마트 태양광으로 자체전력 충당|태양광을 발견한 부동산 관리회사들|컴퓨터와 센서가 실현한 에너지 50% 절감|건물의 미래를 보여주는 샌프란시스코 과학관|네트워크된 세계의 컴퓨터 자원 활용|실리콘밸리 사무실에서 전 세계 옥상으로|전력회사들의 로비: 연합하고 요금을 올려라|붕괴를 초래하는 다음 파도 : 분산형 전력 저장장치|붕괴를 초래하는 다음 파도 : 현장 전력 저장장치|기존의 것을 완전히 버려야 혁신과 경쟁할 수 있다|3개월 작동이 예상되었던 태양광패널의 반전|법안 16: 달라진 시민의식이 낡은 에너지를 몰아낸다|태양에 세금을 매기다

4장 전기자동차가 가져올 붕괴
전기자동차가 파괴적인 9가지 이유|붕괴가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파괴적인 비즈니스모델 혁신|내 예상보다 조금 빠른 배터리 진화|2030년 휘발유자동차의 종말 온다|전기자동차로의 대량 이주|마지막 휘발유자동차

5장 자율주행자동차에 의한 붕괴
새로운 공유경제학의 자동차|면허에 상관없이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자율주행자동차|완전한 자율주행자동차를 향한 경주의 가속화|기하급수적인 기술 원가 개선|구글, 애플, 자동차산업의 외부인들|자동차 운영 시스템과 ‘승자가 독식하는’ 시장|자율주행자동차가 석유산업에 미치는 영향|기술 자체가 아닌 비즈니스모델의 혁신이 붕괴를 불러오다|자동차 보험산업의 붕괴

6장 원자력의 종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드러난 원자력의 민낯|해체하는 데 드는 천문학적 비용|세금으로 겨우 굴러가는 원자력|비용 초과, 건설 지연, 안전 결핍|정부의 비호 없이 독자 생존 불가능|원자력, 죽음의 소용돌이|종말의 악순환에 들어서다

7장 석유의 종말
태양광, 석유 비해 기하급수적 원가 개선 291|캐나다 오일샌즈의 종말 295|디젤에서 태양광으로 전환한 결과 300|디젤의 종말은 에너지 빈곤의 종말 302|태양광과 전기자동차가 융합하면 307|누출, 유출, 오염 312|요약 : 석유 시대의 종말 313

8장 천연가스, 갈 곳 없는 다리
천연가스는 청정에너지인가?|천연가스는 저렴한가?|법 위에 선 천연가스|천연가스보다 백만 배 효율적으로 물 사용하는 태양광|책임은 국민이 지고 이익은 가스회사가

9장 바이오연료의 종말
바이오연료가 지구를 사막으로 만든다|에너지 생산에 드는 물, 유한하다|바이오연료를 포기하는 기업들|태양 효율성이 가장 좋은 태양광발전

10장 석탄의 종말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는 석탄|석탄 사망 예고|석탄산업과 정부의 밀월|석탄발전 탓에 사막화되어 가는 중국|화석연료로 인한 미세먼지의 심각성|석탄산업의최종 붕괴

 


 

  • 제주=전효진 기자
  • 에너지 혁명 2030’의 저자 토니 세바(Tony Seba)가 12월 14일 방한, 삼성SDI·신성솔라에너지 등 국내 기업과 유관 기관을 둘러보고 강연회를 가졌다. 12월 18일에는 제주도에서 원희룡 제주 지사를 만나 제주도가 추진하는 ‘그린 프로젝트’를 듣고 조언했다. 조선비즈는 세바 저자를 밀착 취재하고 두 차례 인터뷰를 통해 미래 에너지 혁명에 대한 통찰과 한국의 녹색 성장 전략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편집자 주]

    “삼성이 자동차 부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한 선택입니다. 자동차가 ‘바퀴 달린 컴퓨터’로 변해가는 시대에 삼성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자동차 사업에 잘 어울립니다. 다만, 사업 진출이 늦었습니다. 다른 기업이 선점하기 전에 사업 속도를 내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12월 17일 인터뷰)

    “모두 믿지 않았지만, ‘그린 빅뱅(Green Bigbang)’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제 예측이 오히려 온건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입니다. 제주도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를 100% 보급해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탄소 없는 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은 시대의 흐름(에너지 혁명)에 맞습니다. 실제 얼마나 빨리 구현하느냐가 에너지 혁명의 주도권을 쥐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12월 18일 인터뷰)

    토니 세바 저자가 1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주= 전효진 기자
    토니 세바 저자가 1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주= 전효진 기자
    ◆ 삼성전자의 전자부품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

    첫 번째 토니 세바 인터뷰(인터뷰어 정용창 기자)는 12월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신성솔라에너지에서 이뤄졌다. 신성솔라에너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마치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세바 저자는 짙은 남색 정장에 적붉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붉은색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잘 어울린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15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했을 때와 같은 옷차림이었고 지난해 TV조선 주최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서도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토니 세바 저자가 17일 신성솔라에너지 홍보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 = 정용창 기자
    토니 세바 저자가 17일 신성솔라에너지 홍보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 = 정용창 기자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조직 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진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전자 제품에서 우위에 있고 계열사인 SDI는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다”라며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3년 동안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는 이 시기에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이 스마트카·전기차 시대의 차세대 리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바 저자는 “전장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검증하는 데 2~3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스마트카와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진입하려면 좀 더 서둘러야 할 것”이라면서 “머뭇거리다가는 선도주자의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경쟁자로 애플과 구글을 꼽았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은 지금 당장 돈을 버는 내연기관(가솔린) 자동차를 포기하지 못해 새 시장에서 도태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혁신은 시장 외부에서 온다”며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자동차에 접근하는 구글과 애플이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의 새 강자로 떠오를 것이다. 삼성전자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그의 책 에너지 혁명 2030을 보면, 충격적인 전망이 많이 나온다. ‘모든 에너지는 태양과 바람이 만들어낸다’ ‘휘발유는 더 이상 안쓰게 되며 원자력은 구식이 된다’ ‘분산형 참여형 에너지 모델이 전력회사를 파산시킨다’ 등등.

    그 중에서도 가장 과격한 주장은 ‘2030년이 되면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로 대체된다’는 내용이다. 그는 전기자동차는 18개월마다 성능이 두 배씩 되는 ‘무어의 법칙’을 따르며 진화하는데, 내연기관 자동차는 이 속도를 따라 올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그는 “휘발유의 17~21%만 활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충전 전력의 90% 이상을 활용하고 부품 수도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10분의 1수준이라 유지보수 비용도 크게 준다”면서 “전기차 가격이 현재 자동차 가격 수준과 비슷해지면, 사람들은 내연기관 차량을 더이상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직 전기차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는데, 2030년에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뀐다는 전망은 섣부른 예측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AT&T가 1985년 맥킨지에 미국에서 15년 뒤 휴대전화를 몇 명이나 사용할지 예측할 것을 요청을 때 맥킨지는 50만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실제로 2000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미국인은 1900만명이었다”며 “세상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빠르게 변화한다. 기술 발전이 빨라지고 있어 내 예상보다도 전기차 시대가 빨리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적은 것이 여전히 약점이 아니냐고도 물었다. 배터리 용량이 작으면 충전 후 주행거리가 짧다. 그는 “배터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그 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도 에너지 혁명의 일으키는 중대 변수로 봤다. 그에 따르면 인공지능, 센서기술, 그래픽 처리 기술, 로봇 기술, 광대역 무선 통신, 첨단 소재, 3D 시각화 기술, 라이다(LIDAR·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 등의 발달로자율주행 자동차도 머지않은 시기에 등장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동차 소유 형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결과적으로 석유 산업에 막대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스스로 운전하고 주차하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하면, 사람들이 굳이 차를 소유하지 않고 ‘집카’와 같은 공유 자동차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자동차 수요 자체가 줄기 때문에 자동차 판매량이 15분의 1수준으로 줄고 석유 사용량도 75~8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그는 오랫동안 탔던 자동차를 팔았다. 그의 스마트폰에는 우버·리프트·집카 등 차량 공유 애플리케이션이 9개 설치돼 있었다. 그는 “우버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일상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강연장에서 홍보관으로, 다시 식당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틈틈히 진행됐다. 세바 저자는 일정에 쫓기는 중에서도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느리지만 또박또박 정확하게 발음했다. 질문을 받으면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생각을 정리한 뒤, 차분한 어조로 답변했다.

    기자가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줘 고맙다”며 작별 인사를 하자, 그는 “내 즐거움입니다(My Pleasure).”라며 웃으며 차에 올라타 다음 일정을 향해 떠났다.

    ◆ “제주도 귤 농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두 번째 토니 세바 인터뷰(인터뷰어 전효진 기자)는 12월 18일과 19일 제주도에서 이뤄졌다. 세바 저자는 18일 벽돌색 계열의 타이를 매고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났다.

    그는 원 지사로부터 제주도의 ‘카본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프로젝트를 듣고 원 지사와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유엔미래포럼 초청으로 제주도 도민들에게 미래 에너지에 대한 강연을 했다. 세바 저자는 느리지만 정확하게 발음했고 강조해야 할 대목에서는 더욱 또박또박 말했다.

    그는 “에너지 혁명이 중요한 이유가 기술 자체의 혁신 때문만은 아니다”면서 “새 비즈니스 모델 탄생으로 예상치 못했던 사업 기회가 온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의 용량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 전기차는 ‘바퀴 달린 자가 발전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가 운행하면서 생산한 전력이 남아돌아 집에서 쓰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주민들은 전기차를 타고 남은 에너지로 자가발전을 하고, 그래도 남으면 이웃에 팔아 추가 수익을 내게 된다”고 “이렇게 되면 한국전력 등 전력회사가 전력 생산과 공급을 독점하는 체제도 빠르게 붕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바 저자는 12월 초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한 경험도 이야기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도 전기차 시대가 오면 에너지 공급 체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원희룡 제주도 도지사는 “2030년까지 제주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 계획인데, 제주도의 전력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제주도 내 자동차 37만7000대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토니 세바 저자가 이야기한 ‘그린 빅뱅’ 시대가 왔을 때 전 세계가 배울 수 있는 산업 모델을 제주도 내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토니 세바 美 스탠퍼드대 교수가 18일 제주도 연동 웰컴센터에서 강연하고 있다. /제주=전효진 기자
    토니 세바 美 스탠퍼드대 교수가 18일 제주도 연동 웰컴센터에서 강연하고 있다. /제주=전효진 기자
    이날 도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장에서 세바 저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2030년의 미래 모습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장담하건대 이르면 3년 안에, 늦어도 10년 안에 휘발유 기반의 자동차 산업이 거의 없어지고 태양광 기반의 전기차 산업이 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기시대는 돌을 다 썼기 때문이 아니라 더 좋은 기술(청동)이 나왔기 때문에 막을 내렸다”면서 “석유를 소진했기 때문에 석유 시대의 종말이 오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가 구축하는 새 비즈니스 모델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석유 시대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차량을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하는 시대로 바꾸게 되면, 수많은 주차장도 필요 없게 된다”면서 “주차장에 소규모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중석에서 국제 휘발유 가격이 ‘반토막’ 날 것이라고 하는 데, 전기차가 경쟁력이 있겠냐고 질문했다. 이날 미국산 국제 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그는 “유가가 더 떨어져도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유지·보수가 저렴한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경제적이다”라고 말했다.

    18일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온 토니 세바 美 스탠퍼드대 교수. 세바 교수가 자신의 휴대폰에서 지난 4월에 열린 상하이 태양광 엑스포에서 직접 찍은 투명한 태양광 패널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전효진 기자
    18일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온 토니 세바 美 스탠퍼드대 교수. 세바 교수가 자신의 휴대폰에서 지난 4월에 열린 상하이 태양광 엑스포에서 직접 찍은 투명한 태양광 패널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전효진 기자
    세바 저자에게 제주도를 방문한 소감을 물었다. 이날 12시간에 걸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는 이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밝은 미소를 띄웠다.

    그가 올해 4월 상하이 태양광 엑스포에서 직접 찍은 ‘빛이 통과되는 투명한 태양광 패널’이었다.

    그는 “제주도에 감귤 농장이 많았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면서 “이곳에 투명한(빛이 통과하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생각보다 태양광 기술 발전도 빠르다”면서 “감귤 농장에 투명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자연 상태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고 주민들은 감귤 수확 수입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따른 추가 수입도 챙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19일 조식 자리에서 세바 교수는 전날 들은 제주도 관련 정보들을 수첩에 옮겨 적었다. /제주=전효진 기자
    19일 조식 자리에서 세바 교수는 전날 들은 제주도 관련 정보들을 수첩에 옮겨 적었다. /제주=전효진 기자
    그와는 19일 조식 자리에서 한번 더 만났다. 그는 제주도의 날씨와 일조량 등을 자신의 수첩에 옮겨 적었다. 그는 “제주도가 일반 차량을 모두 100%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계산해봤다”면서 “각 가정은 일주일 동안 자동차를 타고도 집에서 5일 가량 쓸 수 있는 추가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믿어지지 않겠지만, 2030년에는 그린빅뱅은 현실이 될 것”이라면서 “그런 시대가 오냐 안오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준비하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세바 저자는 에너지 판도가 뒤바뀌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그린 빅뱅'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부처의 이해관계 때문에 혁명의 발목이 잡히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것”일면서 “2030년에는 그린 빅뱅이 어느 곳에서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기업은 3년 안에 승부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너지혁명 2030’

    토니 세바의 저서 한국어판 (박영숙 옮김)
    토니 세바의 저서 한국어판 (박영숙 옮김)
    토니 세바 저자가 2014년 5월에 ‘Clean Disruption of Energy and Transportation’란 제목으로 출간한 책이다. 이 책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대가 석유 고갈이나 지구온난화 방지 노력 때문에 억지로 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태양광 발전이 화력 발전이나 원자력 발전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저렴해지기 때문에 태양광 시대가 열린다고 주장해 녹색 성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자는 미래 에너지 혁명의 3대 축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을 꼽았다. 이 3가지는 석유에 의존하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석유를 기반 모든 산업이 붕괴에 처할 것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유엔미래보고서'의 저자 박영숙씨가 이 책을 한국어로 옮겼다.

    ◆ 토니 세바는

    토니 세바는 저자이며 강연가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시스코와 RSA데이터시큐리티 등 기술 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태양광·풍력발전소 발전기업, 벤처 투자사 등 에너지 관련 기업과 포럼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스탠퍼드대에서 기업가 정신, 파괴적 혁신, 청정 에너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저서로는 ‘솔라 트릴리언스(Solar Trillions)’, ‘부상하는 청정에너지 경제의 7가지 시장과 투자기회, 그리고 승자의 독식(7 Market and Investment Opportunities in the Emerging Clean Energy Economy and Winners Take All)’, ‘하이테크 전략의 9가지 기본 원칙(9 Fundamental Rules of High Tech Strategy)’ 등이 있다.

    ◆ 제주도의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겠다는 제주도의 도전은 ‘에너지 빅뱅’을 선도하는 큰 축이다. 석유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이 기회를 활용을 해야한다.

    제주도는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를 세계에서 가장 크게 해냈다. ‘그린 빅뱅’의 문은 이제 열렸다. 바람 자원이 좋고 태양광은 더욱 보충돼야하고, 전기 자동차와 맞물려야한다. 자연 관경을 헤친다는 우려도 있는데 오늘날 태양광 기술은 디자인적으로도 아름답게 표현하는 기술들이 많이 나왔다.

    제주도는 천혜 자원인 바람이 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리더십이 있어 그린 빅뱅을 선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제주도는 2400개 도시에 적용할 수 있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의 계획이기 때문에 현재부터 15년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미국 중국 등 전 세계가 이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토니 세바 저자가 한국 정부와 기업이 3~4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에너지 판이 뒤바뀌는 시대다. 제주도가 제대로 된 방향의 틀은 잡았지만, 앞으로 5년 즉, 2020년까지 새 에너지 판을 2020년까지 선점하지 못하면 제주도의 프로젝트도 평범해진다. 시간이 많지 않다.”

    -김상협 KAIST교수/전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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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뉴스] "불을 끄고 별을 켭시다" 제9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부산에너지시민연대가 2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제마마뉴비치타운 아파트에서 '불을 끄고 별을 켜다'를 주제로 에너지의 날 행사를 열어 아파트 주민들이 5분간 소등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부산시내 공공기관과 구·군별로 1개씩의 아파트 단지가 참가했다. 김경...

    (국제신문)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4> 지구 온난화…그 '불편한 진실'  

    - "반대론자 비겁한 수법 기술할 것" "너와 네 동료들은 총살감이다" "네 몸을 조각내서 돼지 먹이로 주겠다" "네가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고 싶다." 신문에 언급하기가 망설여질 만큼 소름끼치는 이야기들입니다. 이런 협박을 받았다면 누구라도 섬뜩했을 것입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의 마이클 만 교수. 지구 온난화의 상징처럼 된 '하키스...

    (조선비즈)전력예비력 400만,kW대로 급감.. 올 겨울 블랙아웃 우려감 커져  

    전력예비력 400만㎾대로 급감...올 겨울 블랙아웃 우려감 커져 안석현 기자 ahngija@chosun.com 입력 : 2012.11.21 14:32 전력 예비력이 11월 측정치로는 10년래 처음으로 400만㎾대까지 떨어졌다. 예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 경보 1단계인 ‘관심’을 발령한다는 점에서 올 겨울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영...

    (부산일보)월성 원전1호기 '설계수명 30년 만료' 경주르포  

    월성 원전 1호기 '설계수명 30년 만료' 경주 르포 "수명 연장 시도는 시민 위협하는 범죄행위"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다른기사보기 2012-11-21 [10:51:28] | 수정시간: 2012-11-21 [14:24:00] | 5면 ▲ 20일 저녁 경주 한수원사업소 앞에서 열린'30년의 기다림, Goodbye 월성 1호기' 시민 문화제에서 학생들이 북 공연을 펼치고 있다. 황...

    (국제신문)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2> 오존층 지켰지만, 온난화는?  

    • by 기후
    • /  Jun 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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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트리올 의정서의 아이러니 몬트리올 의정서는 몇 안되는(어쩌면 가장) 성공적인 국제 환경조약으로 꼽힙니다. 1989년 발효됐는데 현재 196개국이 비준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오존층을 파괴시키는 물질에 대한 몬트리올 의정서'입니다. 몬트리올 의정서 덕분에 세계 각국은 염소화불화탄소(CFC·프레온가스) 등 오존층의 파괴 물질을 규제하게 ...

    (국제신문)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6>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의 현주소  

    현 정부 들어 외쳤던 녹색성장, 작년 투자액 G20 총액의 0.1% 지난 5년간 마이너스 성장 기록 이명박 정부 들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녹색성장입니다. 온난화도 경제성장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실제로 그렇게 됐을까요. 지난해 우리나라의 재생가능에너지 투자액은 3억33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

    (국제신문)기후변화 적응에 도시 미래 달렸다 <1> 부울경 기후변화에 얼마나 취...  

    '무방비 도시' 부산, 대책 없이 손 놓고 있다간 대재앙 온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게 불과 십여년 전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대응 만으로는 늦었다.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한다해도 국제사회가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2도 상승'으로 온난화를 억제하기는 사실상 틀렸다. 스톡홀름 환...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친환경건축물- 건축이야기( 김재연 바오로 2013.09.24 06:54 )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친환경건축물 최고 기온 38도, 최저기온 5도를 오르내리는 호주 멜버른에 에어컨 없는 빌딩을 짓는 일이 가능할까? 건축가 믹피어스(Mick Pearce)는 그런 건물을 지어 보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건축가로 입지를 굳혔다. 에어컨 없이 하루 종일 24도를 유지하는 호주 멜버른 시의회 청사 건물은 같은 규모의 건물...

    '원전사고' 일본 후쿠시마 10대 女, 첫 암 의심 판정  

    '원전사고' 일본 후쿠시마 10대 女, 첫 암 의심 판정 한국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2-11-19 11:22 지난해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에 거주하는 10대 여성 한 명이 갑상선암 의심 판정으로 정밀조사를 받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민 건강관리조사 검토위원회는 후쿠시마 사고 원전의 방사선 ...

    (부산일보)4㎝ 자석이 고리원전 4호기 정지시켜 "2년 전 정비 때 방치 탓"  

    4㎝ 자석이 고리원전 4호기 정지시켜 "2년 전 정비 때 방치 탓" 김백상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04-17 [10:50:52] | 수정시간: 2013-04-17 [14:24:06] | 6면 지난 11일 고리원전 4호기 발전 정지 사태를 일으킨 증기발생기의 이상신호는 2년 전 정비인력이 실수로 기기 내부에 두고 나온 작은 자석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수력원자력 ...

    (국제신문)더 뜨거워지는 지구, 연안도시 생존 위협  

    • by 기후
    • /  Feb 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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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케인 '샌디'가 몰고 온 폭우로 미국 델라웨어주 펜윅섬에 지난해 10월 30일 홍수가 나면서 주택들이 온통 물에 잠겨 있다. AP연합뉴스 - 온난화 여파로 해수면 상승 - 홍수 해일 침수피해 등 증가 - 생태계·보건·경제적 충격파 - 도시 지속가능성 가로 막아 - 맞춤형 대책마련 서둘러야 지구 온난화가 미국 연안의 생태계와 보건, 경제 활동...

    (부산일보)국제유가 안전판 생기나? "셰일오일" 개발 붐  

    • by 기후
    • /  Feb 05, 2013
    • /  9670 Rea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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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준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02-04 [10:25:16] | 수정시간: 2013-02-04 [14:19:29] | 16면 '제2의 석유'로 불리는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채굴이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셰일오일이 국제유가 상승을 강하게 억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 수요가 느는데다 투기자금까지 ...

    (부산일보)'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명칭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바뀐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명칭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바뀐다 김덕준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04-17 [10:58:33] | 수정시간: 2013-04-17 [14:24:01] | 14면 지역이기주의적 태도를 일컫는 님비(NIMBY) 현상을 초래하는 대표적 용어인 '방사성 폐기물'이 '원자력 환경관리'로 바뀐다.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제신문)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7> 기후변화가 바꿔놓은 지구촌  

    매장자원 노린 북극 영토전쟁, 남극펭귄 번식·개화시기 변화 - 북극곰 사망·동물 이동거리↑ - 인터넷 과학사이트 '라이브…' - 100년간 기후변화 파장 추적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최근 '기후변화가 (지구촌에) 심각한 시나리오인가'라는 투표를 했습니다. 600여 명이 참여했는데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답이 5...

    (국제신문)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8> 대참사 쓰나미의 역설…모든 것 휩쓸고...  

    2010년 칠레 해변 쓰나미 후 새로운 동·식물 서식지 복원 - 수년간 안 보이던 생물 출현 - 인공 구조물 폐해 확인된 셈 - 부산도 '칠레 교훈' 되새겨야 지난해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시작은 지진에 이은 쓰나미입니다. 그런데도 방사능 누출이 워낙 치명적이어서 그런지 핵과 관련된 기억만 남고 쓰나미의 공포는 가물가물해...

    (국제신문)'창원솔라타워'새 명소로  

    '창원솔라타워'새 명소로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시설…일반인에 내달 1일부터 개방 국제신문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2013-03-24 20:59:51 / 본지 12면 타워형태의 태양광 발전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창원솔라타워'가 개장된다. 시민들은 통합 창원시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24일 창원시는 공식 개장일을 25일...

    (국제신문)태국,4월 전력대란 오나  

    [통신원 이메일] 태국, 4월 '전력 대란' 오나 /김창희 자유기고가 2013-03-25 [11:06:53] | 수정시간: 2013-03-25 [14:51:58] | 13면 태국에서 1년 중 가장 더운 달은 4월이다.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때도 바로 다음달이다. 이 4월에 국가적인 전력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미얀마가 태국에 공급하던 천연가스를 4월 5일부터 4월 14일까지 송...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남겨진 의혹들 " (TV방영)  

    시사인부산 KBS1 TV (2012. 8. 31(금) 오후 7시 30분 방영)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남겨진 의혹들 " 다시보기 -> HTTP://HUSKY_TMP.MARKER/4900 http://nkoreanet.kbs.co.kr/asx/fplayer/player.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