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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2017.1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화약고를 불리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선 3차 인티파타(이스라엘 저항 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한 기존의 미국 정부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이전까지 미국은 이스라엘과 동맹임에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모두의 성지로 여겨 지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이 곳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유엔은 이에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1948년과 1967년 1·3차 중동전쟁을 통해 예루살렘 전체를 장악하고 이 곳을 수도로 천명했다. 예루살렘을 미래 수도로 보는 팔레스타인은 이에 대대적 저항 운동을 벌여 왔다.


7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거리의 한 벽에 이스라엘 국기와 미국 성조기 모습이 투영돼 있다. 2017.12.7.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강조하는 '두 국가 해법'에 따라 양국 간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팔은 1993년 오슬로 협정 체결 후 이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평화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나선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미국의 결정은 유엔 합의에 위배된다고 규탄했다.

유엔과 유럽연합( EU ), 아랍연맹( AL ) 등은 물론 미국과 적대적 관계인 러시아, 이란 등 국제사회의 많은 구성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평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서안지구, 가자지구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미국이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며 다시 저항 운동을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주요 지지 기반인 친이스라엘 유대인과 보수 복음주의자들을 의식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과거 선거 때 같은 주장을 했지만 취임 뒤 매번 공약을 물렀다.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미국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공인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017.12.8.

트럼프는 친이스라엘 보수파와 관계가 밀접하다. 미 정-재계에 포진해 있는 이들 세력은 친이스라엘 정책을 위해 막강한 로비력을 발휘해 왔다. 트럼프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유대인이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1208_0000171280&cID=10101&pID=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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