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한파, 경쟁에서 공감의 시대로

 

올해 7~8월의 여름 폭염과 겨울 한파는 새삼 우리가 기후변화의 한가운데에 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 이제 기후변화 문제는 더 이상 얼음이 녹아 오갈데 없는 북극곰만의 얘기가 아니다.
더구나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에 잠겨 국토가 없어지고 있는 저 먼 남태평양의 투발루섬의 얘기만도 아니다. 동물이나 다른 나라 사람에 대한 연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바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이고,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가공할 만한 과학기술과 경제성장 만능주의가 자연과 인간을 멀어지게 하고 별개의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인간은 ‘자유’라는 이름을 앞세워 자연을 마치 노예처럼 다루어 왔다.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성장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이데올로기적 의식에 기반을 둔 산업혁명과 화석연료를 사용한 덕분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무절제한 남용으로 우리는 공동체 의식을 잃고 생존의 위기에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인간을 생각하지 않고 자연과 함께 하지 않은 그간의 많은 노력들로 인해 우리는 더욱 크고 소중한 것을 잃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생명의 문제보다 더 값지고 소중한 것이 있겠는가?
기후변화가 우리의 생활양식을 바꾸고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임박한 에너지 문제와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방향을 심각히 고민해야만 할 때이다.
공감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현재의 이웃을 되찾고 미래의 자연과 함께하는 공감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공동의 문제에 대해 참여하고 접속하여 공감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시대정신이 물질적이고 실리적인 무분별한 자유정신을 눌러야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물론 공감의 전략이 모두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며, 다른 생활방식을 가진 이들이 그렇게 행동할리도 없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해결을 위해 전지구적인 문제에 대해 공동의 의식을 가지면서,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을 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금이야말로 친환경적인 지구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야 할 때이다.

노승조
(사)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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