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5 17:44
2013-03-25 [11:06:53] | 수정시간: 2013-03-25 [14:51:58] | 13면
태국에서 1년 중 가장 더운 달은 4월이다.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때도 바로 다음달이다. 이 4월에 국가적인 전력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미얀마가 태국에 공급하던 천연가스를 4월 5일부터 4월 14일까지 송출관 정기 유지·보수를 위해 중단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태국 발전소 대부분은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한다. 그러므로 일시적이긴 하지만 천연가스 공급 중단은 태국 전기량에 엄청난 손실을 끼칠 수 있다. 이번에 중단되는 천연가스 공급량은 전체의 25%나 된다.
태국 국민들은 2009년 사전 예고도 없이 미얀마로부터 갑작스럽게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된 경험이 있다. 사전 준비가 부족하였던 태국은 이 당시 사회 전체적으로 전기의 부족으로 상당한 고생을 하였다. 현 정부는 그때의 악몽이 다시 재현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에너지 부처 관료들이 다양한 생존 방안들을 쏟아 내고 있다.
우선 각 가정이 전력 소비량을 줄여야 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TV에서는 연일 절전 관련 공익광고 방송이 나온다. 잉락 총리까지 직접 나서서 절전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각 가정에서 가장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오후 1시~3시, 6시30분~9시까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절약해도 엄청난 전력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전기 소비량이 많은 각 공장과 기업의 절전 동참도 호소하고 있다. 이미 태국 내 도요타 공장 3 군데와 도요타 공장에 물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들은 4월 5일 조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소 하루 이상 조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공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인근 국가에서 부족한 전력 일부를 조달받고, 발전소의 원료를 다각화하기로 하였다. 정부는 말레이시아에서 최소 200 메가와트에 달하는 전력을 구입할 계획이고, 부족한 천연가스 대신 벙커C유 또는 디젤유 등을 사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부디, 이런 노력 덕분에 전력 대란 없이 4월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원해 본다.
방콕(태국) thaichangk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