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아끼면서 시원하게 여름 나려면…전기플러그 무조건 뽑아야 |
냉장실 정리하고 냉동실 채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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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정희(43) 씨는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에 전기요금 걱정까지 더해져 요즘 밤잠을 설친다. 아이들이 여름 더위를 견디기 힘들어해 울며 겨자 먹기로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전기요금이 치솟았던 것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전기요금이 무려 50만 원 가까이 나왔다. 전기요금 걱정 없이 시원하게 여름 나는 법, 정녕 없을까.
에너지시민연대에서 '절약왕 명예의 전당'에 올랐던 오순옥(54) 씨. 140여㎡(약 44평)에 다섯 가족이 살면서도 월 전기요금 2만 5천 원을 넘지 않는 박말련(49) 씨. 10여 년째 환경관련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절약이 몸에 밴 김신연(49) 씨. 이 '알뜰 주부 3인방'으로부터 '비법'을 들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집안의 가전제품 등이 내뿜는 열기를 줄이라" 했다.
알뜰 주부들 "가전제품이 내뿜는 열기부터 줄여라"
LED조명으로 교체·에어컨 청소, 에너지 효율 높여
대기전력 측정기·가정 에너지 코디네이터 활용도
# 멀티탭이 보약, 조명은 LED로
텔레비전 등 전력소모가 큰 가전제품은 뜨거운 열기를 배출하기 때문에 집안 온도를 1~2도 이상 높인다. 집을 뜨겁게 만드는 주범인 셈이다. 그렇다고 전혀 쓰지 않고 살 수는 없는 일.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사용하지 않을 때 무조건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 발생을 막는 것이다. 보통 가전제품의 경우 전원을 껐다고 하더라도 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소량의 전기인 대기전력이 끊임없이 소비된다. 김 씨는 "특히 텔레비전의 경우 화면을 켜지 않고 코드만 꽂아 둬도 텔레비전 뒤쪽 온도가 40도에 이를 만큼 열 방출량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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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전력을 잡아주는 각종 장치들.
텔레비전과 함께 대기전력 사용량이 높은 셋톱박스, 스탠드형 에어컨,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무조건 플러그를 뽑아둬야 한다. 매번 뽑기가 귀찮다면 멀티탭형 대기전력 차단장치를 설치하거나 전력 타이머를 달면 편하게 쓸 수 있다.
주방은 냉장고처럼 계속 켜 둬야 하는 가전제품이 많은 데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열기로 집안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 되기 쉽다. 주방의 열기를 낮추려면 냉장고 정리가 우선이다. 되도록이면 냉장고에 음식이 가득 차지 않도록 해야 전력 손실을 막을 수 있고 열기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냉동실은 오히려 가득 채워야 냉기가 잘 보존돼 전력 손실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전기밥솥 사용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 씨는 일반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은 전기를 많이 먹고 주방을 뜨겁게 하는 주범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가스레인지에 압력밥솥으로 밥을 하면 전기도 아끼고 밥도 맛있다고 했다. 여름에 굳이 따뜻한 밥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터. 밥이 쉬면 어쩐다? 밥을 지은 뒤 두어 번 저어주면 수증기가 빠져서 실온에 둬도 잘 쉬지 않게 된다. 박 씨는 음식을 할 때 되도록이면 창문을 닫은 뒤 짧은 시간에 조리할 것을 권유했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바람이 가스레인지 불꽃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자연적으로 조리 속도가 늦어지게 된다. 이는 주방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결국 에너지 낭비도 불러온다는 것이다
'더위를 이겨 내겠다는'는 마음가짐도 중요
▶'가정 에너지 코디네이터'를 활용해 보자.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배우고, 집안에서 새고 있는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일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에너지 교육을 실시하고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 방안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 단, '가정 에너지 코디네이터'는 자원봉사 성격이 강해 일정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사전에 미리 일정을 맞춰야 한다. 스스로 '가정 에너지 코디네이터'가 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와 에너지시민연대에서 지난해부터 매년 6월께 '가정 에너지 코디네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051-465-04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