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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신안면 민들레마을 입구의 잔디지붕을 인 주택이 주변 전경과 조화롭다.

 

- 경남 산청 신안면에 위치
- 1991년 기독교 공동체로 출발
- 생태주의로 지속가능한 삶 찾아 모여든 100여 명 거주

'일·상·탈·출'.

직장인이 항상 꿈꾸는 일이죠. 신문사에서 일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는다는 생각만 해도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지난 5일 아침,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눈을 떴습니다. 경남 산청에 있는 민들레 공동체마을, 대안기술센터에 가기로 한 날입니다. 부산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에서 에너지 코디네이터 교육을 받는 수강생들이 견학을 가는 데 꼽사리를 끼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침부터 장맛비가 내립니다.

오전 8시, 부산역 아리랑관광호텔 앞에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케냐와 이란 필리핀 에티오피아 출신의 부산외국인생태주의연대(GGS) 회원들도 동참했습니다. 중년의 수강생 한 분이 버스 안에서 '고리 1호기 폐쇄'라는 작은 현수막을 가지고 다니며, 참가자 한 사람씩 현수막을 들게 하고는 '인증샷'을 찍습니다. 어떤 이는 큰 포즈를 취하며, 또 어떤 이는 쭈뼛거리며 사진촬영에 응합니다. 패트리샤라는 외국인 유학생이 조금 늦는 바람에 예정보다 20분가량 늦게 출발했습니다.

부산역에서 수정터널을 거쳐 남해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빗줄기가 더 거세집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화창하고 푸른 산청의 여름을 실컷 만끽해 보리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무너졌습니다. 차창을 타고 흐르는 빗줄기를 무심하게 바라보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깨 보니 벌써 산청입니다.


민들레 공동체의 주소는 경남 산청군 신안면 갈전마을입니다. 사방을 겹겹이 둘러싼 산들이 마치 병풍 같습니다. 꽤 알려진 이곳에는 생태주의, 지속가능한 삶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이 삽니다. 마을의 역사는 1991년 기독교 공동체로 출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는 곳입니다. "언론이 너무 과장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오해를 받는 일도 많다"고 주민들이 하소연할 정도입니다.

약 100명이 사는 공동체마을에는 에너지 자립을 꿈꾸는 대안기술센터와 중·고교 과정을 개설한 대안학교가 있습니다. 마을기업인 빵가게(민들레 베이커리)에서는 갓 구워낸 빵 냄새가 가득하고, 양계장(민들레 유정란)에서는 닭들이 쉴 새 없이 울어댑니다.

풍력발전기와 태양광발전소, 태양열 조리기가 사방에 널려 있습니다. 민들레 공동체 마을은 2년 전부터 기존의 마을에서 300여 m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들레 공동체의 주소는 경남 산청군 신안면 갈전마을입니다. 사방을 겹겹이 둘러싼 산들이 마치 병풍 같습니다. 꽤 알려진 이곳에는 생태주의, 지속가능한 삶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이 삽니다. 마을의 역사는 1991년 기독교 공동체로 출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는 곳입니다. "언론이 너무 과장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오해를 받는 일도 많다"고 주민들이 하소연할 정도입니다.

약 100명이 사는 공동체마을에는 에너지 자립을 꿈꾸는 대안기술센터와 중·고교 과정을 개설한 대안학교가 있습니다. 마을기업인 빵가게(민들레 베이커리)에서는 갓 구워낸 빵 냄새가 가득하고, 양계장(민들레 유정란)에서는 닭들이 쉴 새 없이 울어댑니다.

풍력발전기와 태양광발전소, 태양열 조리기가 사방에 널려 있습니다. 민들레 공동체 마을은 2년 전부터 기존의 마을에서 300여 m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피와 쿠키를 파는 민들레 베이커리.

구름이 산중턱까지 내려왔습니다. 여전히 빗줄기는 강해졌다 가늘어지기를 반복합니다.

마을에 들어선 4개의 공공건물 가운데 하나인 작업동에다 짐을 풀고는 대안기술센터 이영완 사무국장으로부터 마을에 대한 소개 강연을 들었습니다. 가져간 도시락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는 공동체 마을을 둘러봅니다. 잔디지붕을 인 민들레학교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학생들이 신고 온 장화를 엎어서 걸어놓도록 만든 학교신발장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베이커리에서는 금방 뽑아낸 커피를 한 잔 주문해 마셨습니다. 마을 뒤편 텃밭에는 벌레가 먹어 구멍이 숭숭 뚫린 채소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수강생들이 조를 짜 '태양열 오븐' 만들기 실습을 했습니다. 가끔 천둥이 치고, 비는 억수같이 쏟아졌습니다. 실습장에서 나와 우산을 받쳐들고 마을로 다시 갔습니다.

"미스터 김, 룩앳 유어 슈즈(어이 김씨, 네 신발 꼴 좀 봐.)" 필리핀 문화원에서 일하는 그레이스가 깔깔거리며 웃습니다. 그러고 보니, 검정구두가 말이 아닙니다. 짚신에 가깝습니다. 포장이 안 돼 진구렁으로 변한 마을길을 돌아다니다 보니 구두는 물론이고 바짓가랑이도 엉망입니다. 그레이스가 "부산에 가서 그 꼴로 회사에 들어갈 거냐"고 물었습니다.

아, 이 신발로 회사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엄청나게 열심히 일했다는 표시가 될 것입니다. 부산에서는 좀처럼 밟아보기 힘든 흙길. 구두가 흙투성이면 어떻습니까. 걷다 보니 어릴 적 비오는 날, 진흙탕이 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던 일이 생각납니다.


제게 대안 공동체마을에 들어가 살 용기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루쯤 쳇바퀴 도는 삶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날입니다. 그것이 에너지 독립을 꿈꾸는 민들레 마을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 지열 냉·난방 잔디지붕…여름엔 시원, 겨울엔 따뜻
- 태양광 접목 에너지체험관 눈길, 첨단재료과학 대신 주변의 자연 활용
- 빗물·개울물 등 에너지원 다양화
- 태양열조리기로 달걀·통닭 요리

민들레 마을에는 기존의(보통의) 삶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려는 몸부림이 진하게 배어 있다. 경제적 물질적 풍요와 편리함을 일정 정도 포기하는 대신에 자발적인 불편과 가난을 선택하면서 그 사이의 간극을 공동체라는 생활 형태와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해 메우려는 노력이다.

■에너지 중독을 치유하라

   
이영완 사무국장이 풍력발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들레마을에는 총 4개동의 새로 짓는 공공건물이 있다. 작업동(세미나실)과 사무실동, 공사 중인 카페형 휴게실과 에너지체험관이 그것이다. 대형 강의실을 겸한 작업동에서는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실습을 할 수 있으며, 사무실동은 도서관과 재생에너지연구실 등으로 사용된다. 에너지체험관은 1, 2가족이 숙식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체험관에 머무는 동안 사용할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면서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특히 에너지체험관은 '솔라 패시브하우스' 형태로 짓고 있다. 냉·난방용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패시브하우스 개념을 가져오는 대신 고비용 건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태양광을 접목한 것이다. 에너지체험관은 유리 온실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남향으로 설계했으며, 스티로폼 대신 흙과 왕겨를 섞어 단열재로 쓰는 담틀공법을 사용했다. 이는 열을 머금는(축열) 효과가 있어서 겨울에도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남쪽을 제외한 동·서·북쪽의 벽체를 두껍게 쌓아 열이 새나가지 않도록 했다.

체험관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굴뚝이다. 태양의 빛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패시브하우스가 내부공기를 강제로 순환하는 것과는 시스템이 다르다. 열전도율이 높은 동(銅)으로 굴뚝을 만들었으며, 차가운 공기와 더운 공기의 압력차를 이용해 실내 공기가 자연스럽게 순환되도록 한다. 대안기술센터는 굴뚝 옆에서 태양열 조리기를 놓아 굴뚝이 열을 더 많이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영완 민들레공동체 대안기술센터 사무국장은 "지난 겨울에 테스트한 결과 바깥이 영하 5도일때 실내는 영상 9도를 유지했다. 야간에는 영상 10~12도로 온도가 오히려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일러를 전혀 가동하지 않고도 난방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덧붙였다.

■개울도 빗물도 '에너지원'

   
실제 요리에 사용되는 태양열 조리기.

에너지체험관과 작업동은 생태마을, 친환경이라는 콘셉트와 달리 일부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있다. 예산 부족 등으로 전등도 효율이 높고 반영구적인 LED 대신 형광등을 달았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채울 만한 대목이 많다. 사무실동은 산청군 신안면에서 나는 흙과 돌을 사용해 지었다. 작업동은 지하에 빗물저장소를 묻었다. 지열 냉·난방도 채택했다. 땅속에 파이프를 묻어서 여름에는 지하의 냉기를 끌어올려 냉방을 한다. 겨울에는 지열난방 효과도 있다. 빗물이 냉방에 사용된다. 지하에 모아둔 빗물을 배관을 통해 순환시키면서 작업장의 실내온도를 낮추는 시스템이다.

사무실동은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개울물을 끌어다가 냉방에 이용한다. 건물안의 라디에이터(방열기)에 개울물을 흐르도록 해 냉방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개울물 냉방으로 사무실동은 한여름에 다른 냉방장치를 가동하지 않아도 실내 기온이 25도 이상 오르지 않는다. 왕겨와 흙을 이겨 만든 벽도 단열효과를 내면서 실내온도를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대안학교의 잔디지붕도 흥미롭다. 잔디지붕은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가뭄에는 자주 물을 뿌려줘야 하고, 2~3주에 한 번씩 지붕에 올라가 잔디를 깎아야 한다.

■얼마나 덜 쓸 것인가

이 사무국장은 "민들레공동체가 에너지를 100% 자립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문제는 얼마나 화석연료를 적게 쓰느냐,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재생가능에너지를 활용해 생활에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까지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 대안기술센터의 연구목표라는 것이다.

대안기술센터는 마을 하천을 이용한 소수력발전을 도입하기 위해 기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또 마을 양계장의 배설물 등을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민들레마을 곳곳에는 태양광발전소와 태양열조리기, 풍력발전기가 있다. 민들레마을 방문자들은 태양열조리기를 통해 계란을 삶고, 통닭을 구워먹는 체험을 하면서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2㎡짜리 추적식 태양열 조리기의 경우 물 1ℓ를 끓이는 데 6분이면 충분하다. 풍력발전기는 초속 10m의 바람이 불때 1시간에 1㎾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 사무국장은 "민들레 마을에 있는 풍력발전기는 프로펠러가 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첨단재료과학 대신 그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안적인 삶이란 특별한 어떤 것이 아니라 자연에 순응하면서 주어진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견학에 참가한 케냐 출신의 동의대 유학생 죠프리 씨는 "여러 기술이 정말 흥미롭다. 당장 아프리카에서 활용할 만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 태양열 오븐 만들기

준비물

   

· 알루미늄 포일 1통

· 1m × 50㎝ 종이널빤지 4장

· 뚜껑있는 스티로폼 박스

· 스프레이형 접착제

· 3~5㎜ 유리판

· 1m 자, 각도기, 칼


1. 집광 반사판

-널빤지에 그림을 그려 알맞게 자른다.

-아랫부분은 스티로폼 박스의 바깥길이에 맞춘다.

-태양열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 옆면은 67.5도 각도로 자른다. 67.5도는 입사각과 반사각은 같다는 원리에 따라 효율이 최대가 되는 각도다.

-가로 세로 2장씩의 밑변과 윗변의 길이가 같도록 해야한다. 높이는 50㎝

   


2. 알루미늄 포일 붙이기

-자른 반사판에 스프레이형 접착제를 살짝 뿌린 뒤 주름이 지지 않도록 포일을 바른다.


3. 스티로폼 박스

   


-스티로폼 뚜껑에 네모형태로 구멍을 낸다.

-이때 크기는 유리판을 얹을 수 있도록 맞춘다.

-스티로폼 박스 안에도 알루미늄 포일을 바른다.

-조리 중 스티로폼이 녹지 않도록 빈틈이 없이 발라야 한다.


4. 스티로폼 박스 뚜껑에 4장의 집광 반사판을 붙인다.

   


-스티로폼 박스와 반사판 연결부분에 빈틈이 없도록 포일을 붙여 마무리한다.

※검은색 냄비를 이용해 조리하고, 태양열 오븐 바닥이 녹지 않도록 받침대를 놓고 냄비를 올린다.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는 민들레 마을에는 태양광발전 시설과 태양열 조리기, 풍력발전기 등이 곳곳에 많다.

   
민들레 베이커리에서 창문으로 내다본 마을.

   

  • 국제신문
  • 김용호 기자 kyh73@kookje.co.kr
  • 2012-07-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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