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한국 기후변화 대응 점수는 꼴찌” -한겨레21

한겨레21
[한겨레21] 그린피스 선임분석가 게리 쿡 인터뷰… 한국은 탄소 배출 감소 노력 OECD 국가 중 최하위권, 재생에너지 사용 동참 필요해



지구가 망가지고 있다. 주범은 온실가스다.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국제협의체(IPCC) 보고서는 ‘지금 추세로 2100년께가 되면 지구 평균 기온이 최대 4.8℃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한국도 공범이다.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세계지도를 다시 그려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7번째 큰 나라다. 그러나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비중은 전체 1차 에너지 사용량 대비 2%가 채 되지 않는다.

영화 <인터스텔라>, 현실이 될 수도

“100% 재생가능에너지가 지구를 구할 수 있다.” 국가와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활동에 앞장서온 게리 쿡 그린피스 정보기술(IT) 분야 선임분석가가 11월24일 서울 용산구 그린피스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해법은 없을까? 글로벌 비영리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물었다. 11월24일 서울 용산구 그린피스 사무실에서 만난 게리 쿡 그린피스 정보·기술(IT) 분야 선임분석가는 “많은 국가와 기업이 하늘을 끝도 없는 쓰레기통으로 생각한다. 여기에 이산화탄소를 마구 버리고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종말의 위기가 영화적 상상력에서만 비롯한 게 아니다. 80년 정도 뒤에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석탄과 원자력에 의존하는 전력 생산 방식을 바꿔야 한다. 현재 일부 국가가 탄소 배출에 벌금을 매기고 있다. 더 확대돼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탄소 자체를 배출하지 않는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월29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2015 글로벌 기후 행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70여 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세계 시민 수십만 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11월30일 시작된 제21차 프랑스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의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재생가능에너지의 확대’를 촉구했다.

특히 그린피스는 인터넷 발달과 함께 IT 업계가 쏟아내는 탄소 배출량에 주목하고 있다. 쿡 분석가는 “인류가 생겨난 이래 가장 큰 단일 산업군이 현재의 IT 분야다. 지난해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정보 저장) 시스템이 쓴 전력 소비량은 무려 6840억kWh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국민이 1년간 쓰는 전체 전력 소비량(7290kWh)에 가깝다. 6840억kWh 이상 쓰는 국가도 러시아를 포함해 인도(7740억kWh), 일본(9390억kWh), 미국(3조7900억kWh), 중국(3조8620억kWh) 등 5개 나라 뿐”이라고 말했다. IT 산업은 향후 6~7년 사이 전세계 사업 규모가 3~4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스텔라>의 현실이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셈이다.

IT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도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고 있다. 2013년 기준 국내 인터넷 사용자는 4008만 명, 인터넷 트래픽 이용량으로도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쿡 분석가는 “한국 데이터센터의 경우 2013년 한 해 동안 전력 26억kWh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100만 가구가 1년간 쓰는 전력량에 해당한다”고 했다.

IT 강국 탄소 배출량 많아

하지만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한국의 노력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2012년 기준 국내 재생가능에너지 이용률은 1차에너지 대비 1.9%였다. OECD 국가 중 꼴찌다. 재생가능에너지를 쓰고 싶어도 한국전력공사가 석탄과 원자력에 의존해 생산한 전력 외에 쓸 방법이 없다.

쿡 분석가는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능력에 아주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BAU(현재 상태에서 예상되는 미래 배출량) 대비 37%까지 줄이겠다고 했지만 너무 낮은 수치다. 그나마 국외 사업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배출권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주요국과 국제환경단체들은 ‘한국 같은 태도 때문에 다른 나라의 책임이 커진다’며 신랄하게 비판한다”고 꼬집었다.

쿡 분석가는 한국도 ‘100% 재생가능에너지’에 눈을 돌릴 때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재생가능에너지가 비효율적이거나, 대단히 불편하고, 쓰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국외 사례를 보면, 덴마크가 수력발전 에너지를 쓰고 남아 30%가량 수출한 사례가 있다. 아이슬란드도 수력과 지열로 자국의 전력 사용량 전체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채우고 있다. 개인이나 지자체 차원에서는 도로나 건물 유리창에 태양광 집열판을 깔아도 된다.”

효용도 분명하다. 쿡 분석가는 “고갈되는 기존 연룟값 인상을 기업들이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반면 ‘100% 재생가능에너지’는 원룟값이 들지 않아, 장기 계약으로 20~30년씩 동일한 가격으로 쓸 수 있다. 기업에는 최고의 비용 위험 회피 수단(헤지)이다. 최근 <블룸버그>가 과거 5년 동안 재생가능에너지 값이 해마다 전년 대비 20%씩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는 수익 극대화를 최대 목표로 삼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하는 이유기도 하다. 글로벌 IT 기업 가운데 구글·페이스북·애플 등이 재생가능에너지로만 전력 공급을 요청하거나 앞으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마존·이베이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 인도 NTT 커뮤니케이션과 영국 BT같은 통신업체들도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에선 인터넷 포털 기업 네이버가 응답했다. 지난 6월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를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하겠다고 그린피스에 약속했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기업으로도 처음이다. 네이버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자료 수집과 자문을 통해 장기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다. 쿡 분석가는 “한국인 70%가 쓰는 검색엔진이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네이버가 100% 재생가능에너지를 쓴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동기부여가 된다. 재생가능에너지 시장도 아시아 쪽에서 팽창하고 있다. 아시아 기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네이버의 약속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력 구매·공급 시스템 개선 필요해

하지만 국내 기업들로선 100% 재생에너지의 필요성과 효용에 공감해도 또 다른 장벽이 남아 있다. 국내 전력 대부분이 석탄이나 원자력 연료에 의존하는 한국전력공사에서 공급되고 있다. 기업이 원해도 재생가능에너지를 생산하는 민간 사업자와 별도의 ‘전력구매계약’(PPA·Power Purchase Argeement)을 맺을 수가 없다. 그린피스는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한 기업이 민간 사업자로부터 직접 전력 구매가 가능하도록 ‘국가정보화기본법’ 시행령을 고쳐달라고 미래창조과학부에 요구하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2013년도 제4기 부산대학교 에너지최고전략과정 안내  

2013년도 제4기 부산대학교 에너지최고전략과정 ■ 목적 •에너지 고갈의 심화, 기후변화에 따른 전 지구적 노력, 녹색성장을 위한 산업적 패러다임 전환 등의 국내외적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위한 전문경영인 전략과정 필요 •에너지 환경 분야의 전 지구적 난제를 극복하고 에너지 수익 기회를 잡기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모색 •본 과정...

활동가역량강화프로그램 소개  

활동가 역량강화 프로그램 워크숍“모이고 떠들고 꿈꾸자!” 모.떠.꿈 워크샵은 변화하는 시대, 세대, 문화에 맞게 사람과 만나고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직접 참여해서 배움으로써 조직 내의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량을 높이고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 개 요  일 시 : ...

(국제신문)태국,4월 전력대란 오나  

[통신원 이메일] 태국, 4월 '전력 대란' 오나 /김창희 자유기고가 2013-03-25 [11:06:53] | 수정시간: 2013-03-25 [14:51:58] | 13면 태국에서 1년 중 가장 더운 달은 4월이다.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때도 바로 다음달이다. 이 4월에 국가적인 전력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미얀마가 태국에 공급하던 천연가스를 4월 5일부터 4월 14일까지 송...

(부산일보)부산시 '폐기물 변천사' 펴낸다  

부산시 '폐기물 변천사' 펴낸다 2013-03-25 [10:40:53] | 수정시간: 2013-03-25 [15:30:25] | 5면 '쓰레기 매립장 건설을 둘러싼 님비현상부터 친환경 쓰레기 자원화시설까지.' 부산시가 직할시 승격 50년을 맞는 올해 '폐기물 변천사'를 발간한다. 시민들의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폐기물 정책과 역사를 총체적으로 살펴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을...

(국제신문)'창원솔라타워'새 명소로  

'창원솔라타워'새 명소로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시설…일반인에 내달 1일부터 개방 국제신문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2013-03-24 20:59:51 / 본지 12면 타워형태의 태양광 발전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창원솔라타워'가 개장된다. 시민들은 통합 창원시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24일 창원시는 공식 개장일을 25일...

온실가스 목표관리와 배출권거래 실무자 양성(기후변화 전문가 과정)  

온실가스 목표관리와 배출권거래 실무자 양성 (기후변화 전문가 과정) ■ 목적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 글로벌 규제에 대한 대응 및 전략화가 기업 녹색성장의 핵심임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 통합운영지침 발표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과 공동으로 기후변화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함 ■ 강좌개요 □ 일 시 : 2013년 4월 10일 ~...

부산햇빛발전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논의 한창  

부산햇빛발전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2일(화) 제4차 준비위원회에서 발기인 구성 및 설립 추진에 따른 역할분담을 하였고, 4월 9일(화)에는 제5차 준비위원회에서 설립절차 스케쥴, 정관, 사업설명회자료, 조합원모집방안 등을 검토하게 된다.

(부산일보)'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명칭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바뀐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명칭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바뀐다 김덕준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04-17 [10:58:33] | 수정시간: 2013-04-17 [14:24:01] | 14면 지역이기주의적 태도를 일컫는 님비(NIMBY) 현상을 초래하는 대표적 용어인 '방사성 폐기물'이 '원자력 환경관리'로 바뀐다.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부산일보)4㎝ 자석이 고리원전 4호기 정지시켜 "2년 전 정비 때 방치 탓"  

4㎝ 자석이 고리원전 4호기 정지시켜 "2년 전 정비 때 방치 탓" 김백상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04-17 [10:50:52] | 수정시간: 2013-04-17 [14:24:06] | 6면 지난 11일 고리원전 4호기 발전 정지 사태를 일으킨 증기발생기의 이상신호는 2년 전 정비인력이 실수로 기기 내부에 두고 나온 작은 자석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수력원자력 ...

2013 그린코디 양성을 위한 온실가스 진단 ․ 컨설팅 심화 교육 안내  

Ⅰ 목 적 □ 그린리더가 녹색성장 생활실천 확산 운동의 개념을 이해하고,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하며, 그린리더 활동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그린리더로서 역할과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 □ 그린리더가 가정방문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실태를 진단하고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절감방안을 컨설팅 하여 자발적 ...

사하 승학산 풍력사업 공청회 개최 안내  

20130610_계획안-사하풍력사업화전략_20[수정].hwp 기후변화시대 지역 에너지 대안 마련 및 시민의견 수렴 부산 승학산 풍력 사업개발 공청회 1. 취지 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에 대한 정부정책과 부산의 잠재력 등을 살펴보고, 부산 사하구의 녹색에너지 City 실현을 위한 풍력발전 타당성과 공감대 형성  ‘07.7월 부산시와 한수원(주...

제9회 환경아놀자  

기간 2015. 5. 29(금) ~ 30(토) 장소 해운대 APEC 나루공원

제13회 에너지의 날 행사가 열립니다.  

제13회 에너지의 날 행사가 부산역 광장에서 열립니다. 2016년 8월 22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시작하여, 각 단체의 다양한 체험부스와 별빛음악회, 엘름댄스, 불끄기행사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일시 : 2016년 8월 22일 월요일 오후4시 ★ 행사 ☆ 오후 4시~6시반 : 적정기술과 재생가능에너지...

바닷새 90% 배 안엔 ‘플라스틱 쓰레기’- 경향  

바닷새 90% 배 안엔 ‘플라스틱 쓰레기’기사입력 2015.09.02 오전 0:08 최종수정 2015.09.02 오전 00:10 ㆍ생선알로 알고 삼켜버려…50여년 전엔 5%도 안돼 새의 배 안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에는 라이터나 병뚜껑과 같은 일상용품부터 야광팔찌, 풍선, 모형자동차 등이 망라됐다. 해안을 날아다니며 먹이를 채집하는 바닷새...

[창간특집] 소외된 90%를 위한 '국경없는 적정기술' - [이투뉴스]  

창간특집] 소외된 90%를 위한 '국경없는 적정기술' 창의적 공학, 디자인 적용…재능기부와 맞물리며 탄력[234호] 2012년 04월 30일 (월) 09:10:41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 휴대용 정수기 'LifeStraw' : 강물이나 오염된 물에 직접 기구를 대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개발된 발명품으로 세균을 죽이는 필터가 내장돼 있다. [이...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친환경건축물- 건축이야기( 김재연 바오로 2013.09.24 06:54 )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친환경건축물 최고 기온 38도, 최저기온 5도를 오르내리는 호주 멜버른에 에어컨 없는 빌딩을 짓는 일이 가능할까? 건축가 믹피어스(Mick Pearce)는 그런 건물을 지어 보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건축가로 입지를 굳혔다. 에어컨 없이 하루 종일 24도를 유지하는 호주 멜버른 시의회 청사 건물은 같은 규모의 건물...

칠레 소방관들은 월급이 없다 - 오마이뉴스[해외리포트]  

칠레 소방관들은 월급이 없다[해외리포트]160년을 이어온 칠레의 자원봉사 소방시스템 15.10.21 11:02l최종 업데이트 15.10.21 11:02l 지난 9월, 칠레 산티아고 테마 투어를 하던 중 한 소방서에 들렀다. 뭐 특별한 것이 있는 소방서이길래 들르나 했는데 이탈리안 커뮤니티로 이루어진 소방서였다. 타국인으로 특화된 소방서가 있다는 것...

“한국 기후변화 대응 점수는 꼴찌” -한겨레21  

“한국 기후변화 대응 점수는 꼴찌” 정보 기사입력 2015-12-02 17:17 정보 기사원문 0 1 그린피스 선임분석가 게리 쿡 인터뷰… 한국은 탄소 배출 감소 노력 OECD 국가 중 최하위권, 재생에너지 사용 동참 필요해 지구가 망가지고 있다. 주범은 온실가스다. 지난해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