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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쑥인데 이 쑥은 먹지 말라고? -오마이뉴스(장덕수)

산나물은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지만, 산촌의 척박한 환경에 발 딛고 사는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그나마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늘이 내려준 보약과 같은 먹을거리였을 것이다. 죽을 쑤어 먹는 재료로, 밥을 짓는 재료나 떡, 국, 무침, 볶음, 장아찌 등으로 사철 가난한 밥상에 올라 간거리가 되고 먹거리가 되어줄 산나물을 찾아 들과 산으로 나설 시기다.

쑥 맑은 물가에서 자란 쑥을 채취할 생각으로 일찍부터 주변을 정리해 키웠다. 쑥을 뜯어 얼갈이배추국에 한 줌 넣으면 향긋한 쑥국이 된다.
▲ 쑥 맑은 물가에서 자란 쑥을 채취할 생각으로 일찍부터 주변을 정리해 키웠다. 쑥을 뜯어 얼갈이배추국에 한 줌 넣으면 향긋한 쑥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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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해토가 된 들에 나가 달래와 냉이 등을 찾다보면 어느 틈엔가 야트막한 야산에서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며 원추리와 쑥, 고추나무순, 참나물, 지장가리(풀솜대), 우산나물 등으로 봄의 향기를 익히기 시작하게 된다. 두릅과 엄나무순(개두릅), 오가피순 등으로 조금 더 짙은 향기에 익숙해지며 5월을 맞아서는 본격적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로 곰취와 병풍취 등을 찾아 오르다보면 두 달이란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렇게 만나지던 산나물이 요즘은 푸새가 아닌 남새로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산나물의 경제성을 알아차린 이들로 시작해 밭에서 재배하기 때문이다. 보다 빠른 시기에 내려는 노력으로 하우스를 이용해 온실에서 재배한 곰취는 요즘 이야기꺼리도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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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채취장소가 어딘지?

지독한 감기몸살로 지친 몸에 좋을 무언가 있겠지 싶어 5일마다 만나는 장엘 나갔다. 다양한 봄나물이 넘친다. 그러나 어던 장소에서 채취한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눈으로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아무리 몸에 좋은 봄나물이라 하더라도 채취장소가 어디냐에 따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봄나물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니? 어떤 독이라도 들었다는 이야기요?"

모든 봄나물이 독이 들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연에서 채취하는 나물 가운데는 독성이 있어 법제(제독과정을 거치는 것)가 반드시 필요한 나물도 있다. 그러나 쑥이나 씀바귀, 냉이, 미나리냉이와 같은 흔하디흔하게 우리와 친숙한 봄나물도 채취하는 장소에 따라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도시에 사는 이들이 시골에 가면 곧잘 채취하는 쑥도 채취하는 장소에 따라 독이 된다면 화들짝 놀란다. 그런데 사실이다. 카메라 챙겨들고 나서는 시장이지만 여간해서 시장에 나온 봄나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사진 촬영을 못해서가 아니라 그걸 소개할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다.

시골에서 장날 시장에 이것저것 다양한 봄나물을 들고 나오는 이들은 할머니들이다. 애써 용돈 좀 버시겠다고 나섰는데 초를 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외면한다. 모두 그렇지는 않으나 할머니들이 나물을 뜯는 장소가 요즘 포장도로 바로 옆인 경우가 많다. 의외로 도로 바로 옆은 씀바귀와 냉이가 많다. 쑥은 지금 한창 탐스럽다. 그런데 이걸 먹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모든 자동차들은 브레이크 장치가 있다. 드럼 형식이냐, 디스크 형식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브레이크가 없는 차는 없다. 이 브레이크가 작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 '라이닝'으로도 불리는 '브레이크패드'다. 패드의 재료가 무엇인지 이해하면 왜 도로변에서 채취한 나물은 먹을 수 없는지 이해가 된다.

최근 학교나 70년대 지붕개량을 했던 지붕들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학교의 교실천정을 하얗게 장식한 패널과 지붕개량의 대명사였던 슬레이트 모두 석면이 들어가 제작된다. 이 석면이 논란이 된 까닭은 발암물질이기 때문이다. 한 때 삼겹살을 굽기엔 슬레이트만 한 게 없다면 화덕을 만들고 슬레이트 조각을 걸쳐 달군 뒤 돼지고기를 구어 먹던 이들 가슴이 뜨끔할 이야기다.

도로 주변의 쑥 도로 주변엔 쑥이 많다. 그뿐인가. 냉이도 많고 재설과정에서 뿌려지는 모래를 다라 온 씀바귀씨앗 덕에 씀바귀도 많다. 그러나 이건 먹어서는 이로울 게 없다.
▲ 도로 주변의 쑥 도로 주변엔 쑥이 많다. 그뿐인가. 냉이도 많고 재설과정에서 뿌려지는 모래를 다라 온 씀바귀씨앗 덕에 씀바귀도 많다. 그러나 이건 먹어서는 이로울 게 없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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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의 석면에 대한 내용 일부를 옮겨 본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 1급 발암물질로 호흡을 통해 그 가루를 마시면 20년에서 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석면폐, 늑막이나 흉막에 암이 생기는 악성 중피종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국제암연구소(IARC)는 석면이 함유된 탈크(활석)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화장품과 베이비파우더 등에서 석면활석이 검출되어 논란이 되고 있고 그 위험성 때문에 2009년 1월 1일부터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석면이 0.1% 이상 함유된 건축자재 등의 제품은 제조, 수입, 사용이 금지됐다.

-<위키백과 '석면'> 부분 인용

모든 도로에서 자동차들은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커브를 돌며 사용하고, 때로는 불시에 나타난 동물이나 다른 차량들로 인해 브레이크를 밟는다. 이때 브레이크패널은 마모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마모되어 날아가는 먼지들엔 다양한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석면도 한 몫 한다.

도로 옆의 솜털 보송보송한 쑥은 이런 미세먼지들이 달라붙기 좋은 착륙지 역할을 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쑥을 뜯어다 맛나다며 먹으려는 도시 사람들을 가끔 본다. 심지어 대도시 근교에서 봄이면 쑥을 뜯으러 나선 이들을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다.

가족들 건강을 챙기려는 목적으로 나섰는데 독약을 챙겨다 먹이는 꼴이다.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몇 백 미터는 족히 떨어진 농로라면 크게 문제는 없겠다. 그러나 이동하기 좋고, 사람들 손을 안 탄 도로 주변엔 아무도 손을 안 댔으니 정말 욕심이 동할 쑥과 냉이나 씀바귀가 넘쳐난다. 요즘들어 인기가 높은 민들레도 많다.

쑥을 채취할 때도 당연하지만 민들레와 같은 다른 봄나물을 채취하더라도 도로 주변은 피하자.

사실 쑥은 밭이나 정원의 잔디를 망치는 탓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만 정말 소중한 식물이다. 식용으로, 약용으로 널리 쓰이는 이로운 식물 말이다. 나른하기 쉬운 봄 이만한 보양식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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