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댁에 애기 맡겨두고 간만에 와이프랑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베놈이 보고 싶었지만 아직 미개봉이라 어쩔 수 없이 그나마 전쟁씬은 볼만 하다는 안시성 보러 갔는데...
아니 이게 웬걸!!! 이걸 영화라고 ㄷㄷ
연출, 스토리, 개연성, 전쟁묘사, 등장인물 등등 총체적 난국이더군요.
실제 안시성주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사에 따라 양만춘이라고 적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설정이 너무 뻔해서 영화 보다 소름 끼치는 건 오랜만이네요.
힘세고 무식하지만 의리 넘치고 재빠르고 성격 급하지만 그래도 의리 넘치는 두 캐릭터들은...
그래요 너무 뻔하지만 이런 캐릭터들의 유머러스한 장면을 연출해 줘야겠죠.
근데 성동일이 도끼질 한 뒤에 굴 밑에서 웃으면서 죽을 때 너무 너무 뻔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다 파소는 뭐 딱히 한 것도 없이 그냥 개죽음에...
미친 정신나간 신녀는 왜 나온거고... 거기다 설현은 뭔가요 ㅋㅋ
와이프가 영화 도중에 저한테 귓속말로 그러더군요.
"자기야. 설현 죽는다던데 언제 죽어? 빨리 죽으면 좋겠다."
조인성은 그냥 조인성스런 연기를 했고 박성웅은 제가 중국어를 몰라 그냥 적당해 보였습니다.
남주혁은 뭐... 왜 나온건지;;; 그냥 ㄴ
전투씬이요? 전투장면 연출 자체는 한국영화치곤 좋았습니다. 근데 그게 다 입니다.
죽창전투 같아요. 나 한방, 너 한 방.
입체적인 전투는 없습니다. 당군이 뭘 가지고 나오면 고구려군이 격퇴하고의 반복입니다.
전투 장면 자체는 좋은데 전투 장면을 연출하는 방법과 극의 흐름이 촌스럽습니다.
그리고 양만춘을 왜 레골라스로 만든거지 모르겠네요. 주몽 때문에 그런건지...
그냥 처음부터 기름주머니를 각 초소별로 보관해서 쓰면되는걸
왜 양만춘이 일일이 전력질주해가면서 하나씩 터뜨린건지 참...
거기다 적의 화공에 성내에 불이 붙었을 때 사람들이 달려들어 불을 끄고 있는데
장광 아저씨가 외치더군요 "불을 꺼라~"
불이 붙었으니 다 끄고 있는데 굳이 거기서 불을 꺼라~ 그냥 너무 상투적인 대사 ㅠㅠ
이것저것 할 말 많았는데 옆에 아들놈이 자꾸 보채서 여기까지만 적습니다만
솔직히 멤버쉽 할인 받아 둘이서 8천원 내고 봤으니 망정이지
제 값주고 봤으면 욕 나왔을 것 같네요.
그냥 고구려뽕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차라리 양만춘이 더 뛰어난 전략가로 나오고
성민들 모두가 함심해서 죽기살기로 싸우는 영화였으면 좋았을텐데...
돈 보다는 제 시간이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분명 어딘가엔 순수한 기쁨 위에 세워진 본듯...기이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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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분야의 일을 안시성하고 어떻게
레비트라구입돈을 벌지는 다음에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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