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즉시 전력 염두…며칠 내 독일행 전북현대의 에이스 이재성이 결국 유럽무대로 진출한다. (전북현대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년 K리그1 MVP 수상자인 전북현대의 미드필더 이재성이 결국 유럽무대에 진출한다. 행선지는 독일 분데스리가2의 홀슈타인 킬. 2부리그지만 전력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볼프스부르크에 패해 아쉽게 1부에 오르지 못한 클럽이다. 

올 시즌 다시 분데스리가 승격에 도전하는 홀슈타인 킬은 최근 막을 내린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이재성의 활약상을 눈여겨 본 뒤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재성 자신도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고 결국 최종 사인만 남겨둔 상태다. 

이적시장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재성이 독일 2부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다. 홀슈타인 킬의 감독이 '당장 합류'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재성은 며칠 사이 독일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전북의 고위 관계자 역시 "이재성의 의지가 워낙 확고하고 (최강희)감독님 역시 보내줘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독일 클럽들이 전체적으로 돈을 많이 쓰지 않는데, (홀슈타인 킬은)2부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괜찮은 조건을 제시했다"면서 사실상 이적 사실을 인정했다. 이재성의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0억원) 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난 뒤 몇몇 클럽들이 오퍼를 보내왔고 특히 덴마크리그의 한 팀과 홀슈타인 킬의 구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전언이다. 덴마크 클럽은 1부리그라는 장점이 있었으나 이재성의 선택은 독일이었다. 

축구대표팀 이재성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2018.6.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부라고는 하지만 여느 유럽의 1부리그 못지않은 수준을 자랑하는 분데스리가2라는 점, 그리고 홀슈타인 킬이 충분히 1부에 올라갈 전력을 갖춘 클럽이라는 점 등이 고려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즉시 전력'을 넘어 '핵심 전력'으로 간주하는 팀 내 공기다. 

관계자는 "홀슈타인 킬 구단에서 하루라도 빨리 이재성을 보내달라고 전북에 독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홀슈타인 킬 구단 감독이 이재성의 플레이에 상당히 매료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개막전부터 이재성을 쓰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전북 구단 측도 이를 수용, 이재성을 며칠 사이 보내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몇몇 언론에서는 K리그에서의 고별전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당장 떠나야한다. 

관계자는 "독일 2부리그는 다음달 4일 개막한다. 1부리그가 25일 시작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일찍 출발한다"면서 "홀슈타인 킬 감독은 이미 이재성을 개막 엔트리 전력에 넣고 시즌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 티켓까지 다 준비할 테니 하루라도 먼저 보내달라고 말할 정도로 홀슈타인 킬이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일찌감치 K리그를 평정하며 유럽진출 0순위로 꼽혀왔던 이재성이 결국 보다 큰물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K리그 2연패와 ACL 제패라는 중요한 목표 앞에서 에이스를 잃게 된 전북은 누수가 불가피하나 "기왕 진출하는 것 보란 듯이 성공해서 K리그의 위상을 떨쳐주길 바란다"며 애정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