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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불러올 변화

조회 수 1675 추천 수 0 2016.04.09 17:50:57

KBS NEWS
입력 2016.04.09 (07:05) 수정 2016.04.09 (07:06)

인터넷 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선보인 모델3가 심상찮다. 출시 사흘 만에 예약 물량이 27만대를 넘어섰다. 이 회사의 지난해 판매량이 5만여 대고,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약12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모델3의 인기를 알 수 있다.

테슬라 모델3.테슬라 모델3.


모델3는 무엇보다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기폭제로 평가된다. 기존 모델보다 가격은 절반가량 낮추면서도, 성능은 유지했다. 국내 구매 가격은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로 전망되는데, 한 번 완충하면 346km를 달릴 수 있고 제로백(정지 상태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이 6.2초에 불과하다. '근거리에나 어울릴 저속 친환경차'가 아니란 얘기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대체재로 점점 자리 잡고 있다.

   출처: 유튜브 tesla

이는 단순히 테슬라라는 한 업체의 주가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자체를 키울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시장은 물론, 기타 연관 산업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충전 1시간…휴게소 지출 커져

당장 테슬라가 불러올 변화로는, 휴게소 산업 발달과 차량정비 시장 위축이 꼽힌다.

현재 국내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7종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의 완충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169km이고, 다른 차량은 91~148km 사이다. 장거리 운행을 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380km가량이니 한 번 주행하려면 3~4번 충전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국내 전기차는 주로 근거리용 관용차로 사용됐다.

국내 전기차 현황. (자료 환경부, 현대차 아이오닉 미기재)국내 전기차 현황. (자료 환경부, 현대차 아이오닉 미기재)


모델3는 한 번 완충하면 약 350km를 달릴 수 있다. 국내 대부분 지역은 충전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중간에 한 번만 충전하면 전국 어디든 여행할 수 있다. 전기차가 근거리를 벗어나 장거리 이동에도 쓰이게 된다는 얘기다. 고속도로와 휴게소 이용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주유소에서 5분이면 주유가 끝나지만, 전기차는 다르다. 테슬라는 아직 모델3의 배터리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40~60kWh로 추정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의 충전 속도가 시간당 45kW 정도이니 충전 시간이 최소 1시간 이상 소요된다.

 국내 설치된 충전소 현황은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사이트(http://ev.or.kr/)에서 볼 수 있다.국내 설치된 충전소 현황은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사이트(http://ev.or.kr/)에서 볼 수 있다.


그만큼 전기차 운전자가 휴게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고, 휴게소에서의 지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테슬러 모델S 유저는 "휴게소에서 충전하는데 1시간가량 걸려 밥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사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전기차 충전기는 337기로, 이 중 휴게소 설치분은 46대에 불과하다. 정부는 내년까지 휴게소 설치분을 10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모터부품 고작 17개…카센터 직격타

다음으로 전기차 시장의 확산은 기존 차량정비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소위 카센터로 불리는 군소 정비업체들은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하기 때문에, 내연기관보다 부품 수가 크게 적다. 내연차의 엔진은 1000여개 부품으로 이뤄졌지만, 테슬라 모터는 고작 17개로 만들어졌다.

테슬라 내부 사진(자료 테슬라, 모델S 기준)테슬라 내부 사진(자료 테슬라, 모델S 기준)


내연차 운전자라면 고민할 엔진오일, 타이밍 벨트, 미션오일 등 각종 부품 유지비용이 사라진다. 운전자가 챙겨야 할 부품이라면 타이어 정도다.

테슬라 스스로도 '정비가 필요없는 차량'을 표방하고 있다. 차량과 테슬러 본사가 인터넷망으로 연결돼 실시간 자가 진단을 한다. 테슬라의 전면 엔진룸을 열어보면 워셔액 투입구만 있을 뿐이다. 한 테슬라 유저는 "5만 마일(약8만km)를 운행하며 교체한 건 워셔액 뿐"이라고 전했다.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될수록, 자동차 부품과 정비 산업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전기차는 파워트레인(엔진 등 동력전달계)이 없어지며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부품 수가 50% 이상 감소한다"며 "기존 밸류체인을 완전 뒤흔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5,712대로 세계 시장(약 55만대)의 1% 수준이다. 판매사는 현대차, 기아차, BMW, 르노삼성, 한국GM, 닛산 등 6개사다.
  • 이승종
    • 이승종 기자
    •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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