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8일,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7.8 부산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생태문화공간 살리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부산온배움터와 깃발과 피켓을 준비해 갔어요.
이 날은 특히 부산온배움터 이채은 활동가의 발언이 있어 더 의미 있었는데요.
큰 울림이 있어 아래 전문을 공유합니다.
앞으로도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는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기 위해 마음 모으고 행동하겠습니다.
부산총궐기대회 발언문
이채은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온배움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채은입니다. 발언에 앞서 방사능 유출을 비롯한 환경파괴로 인해 세상을 떠난 수많은 존재들을 애도합니다. 저는 지구 모든 생명이 자기 수명대로 살며 각자의 색깔대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바다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공장폐수, 폐기물 매립지의 침출수, 자동차배기가스, 공장식축산, 양식장, 방사능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지구의 열과 탄소를 흡수하는 바다는 과도한 탄소배출과 산성화로 인해 생태계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바다에 깃들어 사는 수많은 물살이(물고기 또는 해양생물)는 양식장에 갇히고 빨리 살이 찌는 약을 주입당하여 자신의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임당하고 있습니다. 인간 뿐 아니라 비인간 생명들, 그리고 이 모든 생태그물망을 파괴하는 행위를 처음 목도했을때, 저는 제가 무엇을 하든 이 끔찍한 세상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졌습니다. 이제는 기후생태위기시대의 이 모든 생태학살이 일상이 되어버려서일까요. 일본정부가 핵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한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새삼스럽거나 당혹스럽지 않았습니다.
사회가 무한성장과 팽창에 대한 강박에 갇혀있고, 기술로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에 갇혀있고, 착취적인 경제시스템이 계속되는 한 핵발전소로 인한 방사성폐기물, 석탄발전소로 인한 분진, 송전탑으로 인한 소음, 오물, 악취는 지구 어딘가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후 생태적 부담은 삭제되지 않고 지구 모든 존재에게 지속적으로 가해질 것입니다. 핵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갔을때 더 이상 수산물을 소비하지 않으면 우리는 괜찮은 걸까요? 오염수가 유출되기전에 소금을 쟁여놓으면 안심할 수 있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닷물은 빗물이 되어 땅과 하천으로 흘러 나무와 열매가 되고 이 모든 존재의 참여와 연결로 우리는 살아갑니다.
무너지는 세상 속에서 무너지는 마음을 가지며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있다는 것을요. 나의 안녕과 다른이의 안녕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요.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바람과 물, 나무 그리고 이에 깃들어 사는 모든 존재들과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또한 모든 존재의 안위를 위협하는 방사능 오염수 바다 투기행위와 같은 생태학살범죄를 막기 위해 행동하고 끝까지 저항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