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석탄화력발전소의 운명, 그 끝은 어디인가?
  • 약 1조 달러.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된 돈이다. 이 돈은 얼마 안가 휴지조각이 될 지도 모른다. 건설 중인 발전소들이 완공되더라도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탓에 가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타결된 파리협정의 목표는 21세기 후반부에 인류가 화석연료 이용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최근 시에라클럽과 그린피스 등이 함께 발표한 보고서 <Boom and Bust 2016 - Tracking The Global Coal Plant Pipeline>에 따르면, 현재 약 1,500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거나 건설 계획 단계에 있지만 전 세계 화석연료 발전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1,500기 건설에는 1,153조원(미화 약 1조 달러)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2016-04-15-unneeded%20new%20coal.jpg

    이와 관련해 가장 주목해야할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들의 평균 가동률은 50%에 지나지 않는다. 석탄 소비량은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많은 지역에서 신규 발전소 건설 추진도 보류되고 있다. 중국에서 지금까지 신규 건설계획이 유예된 석탄화력발전소는 약 250기로 추산된다. 작년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은 49.4%로 196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45.7%까지 내려갈 것이다. 기존 발전소들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방정부들이 신규 발전소 건설 허가를 남발하자, 중국 정부는 건설 허가를 취소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애초에 건설하려던 발전소의 절반 정도만 완공되고 있다. 2010년 이후 인도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완공까지 이어진 사례는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노후 발전소의 폐쇄 속도에 비해 신규 건설 속도는 5배나 빠르다. 2015년 한 해에만 신규 건설된 석탄화력발전소는 84기가와트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석탄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에너지원이다. 세계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 2015’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의 절반 정도가 석탄 소비를 통해 발생한다. 하지만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 이내로 억제하려면 2017년부터 거의 모든 에너지 인프라를 저탄소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살인적인 대기오염도 문제다. 매년 석탄소비가 야기하는 대기오염으로 조기에 사망하는 사람들은 80만 명에 달하며, 건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까지 포함하면 조기 사망자 수는 9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깨끗한 공기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커질수록 석탄업계에 대한 규제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 석탄산업의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초 세계 최대의 투자 중 하나인 골드만 삭스는 석탄을 '퇴출'할 때가 왔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작년 말 타결된 파리협정(Paris Agreement)는 석탄산업의 종말이 임박했음을 확인하는 보증서였다. 투자가들이 석탄산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세계 최대의 석탄회사인 피바디 에너지(Peabody Energy)의 경우 불과 1년 동안 시가 총액의 무려 98%가 증발하면서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JP 모건 체이스와 노르웨이의 국부 펀드가 석탄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은 석탄산업에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관련 기사 보기).
     
    현재 가동중인 석탄화력발전소들이 내뿜는 온실가스 만으로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2℃ 이내 제한 시나리오가 허용하는 수치의 150%를 넘는다. 이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은 물론이고, 현재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들도 대부분 수명보다 빨리 폐쇄해야 함을 의미한다. 파리협정 타결에도 불구하고 석탄화력발전소 20기 건설계획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새겨들어야할 대목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있는가? 물론이다. 재생에너지는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도의 경우 태양광 발전의 가격경쟁력이 석탄 발전을 앞질렀다.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되고 있는 1000조 원 이상의 재원은, 전 세계 12억 명의 사람들에게 깨끗한 재생에너지 전기를 공급하는 데 필요한 돈의 1.5배에 달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망설이는가. 현명한 정부와 기업이라면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투자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희윤 연구원). 

엮인글 :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기고] 탄소인증제로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키워야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기고] 탄소인증제로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키워야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제품생산 全과정 탄소배출 계량화, 佛 등 유럽 CFP 인증 강화 추세에 해외진출 '필수 전략'으로 떠올라 국내 기업도 투자 차원 접근 필요 김능현 기자(2019-04-...

환경부, 미세먼지, 기후변화 대응 강화계획 발표 file

환경부,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 강화계획 발표 환경부(장관 조명래)가 안심할 수 있는 생활환경 구현을 위해 올해 미세먼지, 기후변화 및 온실가스, 화학물질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3대 핵심과제와 상세 업무계획을 지난 1월 23일 발표했다. 국민이 체감하는 ...

JTBC 다큐플러스 25회 태양, 햇살을 나눠 미래를 만든다.(2018.8.19) file

바로가기: 태양, 햇살을 나눠 미래를 만든다. 2018년 8월 19일 JTBC 다큐플러스 25회 방송

[왜냐면] ‘미세먼지 해결’ 이대로라면 20년 더 걸린다 / 이재영

[왜냐면] ‘미세먼지 해결’ 이대로라면 20년 더 걸린다 / 이재영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2019-01-30) 내일도 미세먼지가 심각할 것이라는 예고와 함께 바깥 활동을 자제하라는 경보가 발령되었다. 비가 올지 모르니 우산 잘 챙기라는 예보만큼의 ...

전 세계 1,000여 개의 지방정부들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목표와 약속에 참여 <2017.11.11>

이클레이 뉴스 제목[기후변화] 기후변화협약 23차 당사국총회(COP23) 지방정부 관련 이슈 정리등록일2017.11.22조회수52전 세계 1,000여 개의 지방정부들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목표와 약속에 참여 <2017.11.11> 약 8억 400만 인구를 대변하는 8...

"인간 일자리 빼앗는 로봇에 세금을"‥빌 게이츠도 가세(이데일리 종합)

"인간 일자리 빼앗는 로봇에 세금을"‥빌 게이츠도 가세(종합) 영문 뉴스 음성지원 서비스 듣기본문듣기 설정 기사입력 2017-02-18 06:06 기사원문 274 190 - "로봇에 소득세 거둬 실업자 위한 재원 활용 가능" - 유럽선 로봇세 법안 추진.."대규모 실업시대 대...

[밥상 위의 GMO, 거부권이 없다]③ “GMO 제초제로 자폐증 아이 늘었다는 논문에 신념 바꿔”(경향)

[밥상 위의 GMO, 거부권이 없다]③ “GMO 제초제로 자폐증 아이 늘었다는 논문에 신념 바꿔”영문 뉴스 음성지원 서비스 듣기본문듣기 설정 A6면| 기사입력 2016-10-03 22:23 | 최종수정 2016-10-03 23:44기사원문 12 45 ㆍ안전성 검증 없이 ‘맹신’ ㆍ‘GMO 반대’...

[In&Out] 미세먼지·온실가스 그리고 석탄화력발전소/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변호사(서울신문)

[In&Out] 미세먼지·온실가스 그리고 석탄화력발전소/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변호사 영문 뉴스 음성지원 서비스 듣기본문듣기 설정 29면1단| 기사입력 2017-02-17 03:37 기사원문 1 공감해요 [서울신문]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변호사우리나라 서해안에...

[특별기고] '이너써클'끼리의 원자력 사업에 미래는 없다 박종운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오피니언특별기고[특별기고] '이너써클'끼리의 원자력 사업에 미래는 없다박종운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승인 2017.01.02 09:39:58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 이...

세제·화장품 만들어 쓰는 노케미족 등장

노케미족 시대] ① "정부도 기업도 못믿겠다"…세제·화장품 만들어 쓰는 노케미족 등장 배정원 기자 | 2016/06/27 07:00 가-가-가+가+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화학물질에 대한 두려움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세제를 직접 만드는 데 쓰이는 천연...

착한 발명" 전기없이 기온을 낮추는 "패트병 에어컨'(나우뉴스)|생활실천, 생활양식

착한 발명’…전기 없이 기온 낮추는 ‘페트병 에어컨’ 입력:06/08 15:41 수정:06/08 15:41 무더운 여름에는 에어컨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올라가는 동남아시아 국가 방글라데시에서는 70%의 가정이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이...

[취재파일] 초미세먼지의 습격과 석탄화력발전소 SBS|송욱 기자

[취재파일] 초미세먼지의 습격과 석탄화력발전소 SBS|송욱 기자 입력 16.04.30. 12:05 (수정 16.04.30. 12:05) #alexWidgetCount {display: inline-block;margin-top: 14px;} 글씨 크기 조절하기글씨크기 작게글씨크기 크게 /* for dmcf ...

사우디 “석유중독 탈출”… 15년 경제개혁 승부수(2016.4.27 동아)

사우디 “석유중독 탈출”… 15년 경제개혁 승부수이세형기자 입력 2016-04-27 03:00:00 수정 2016-04-27 04:54:06 실세왕자 무함마드 ‘비전 2030’ 발표 국영기업 ‘아람코’ 지분 5% 매각… 최대 3조달러 국부펀드 조성… 산업다각화-일자리 창출 등 추진 전문가들 “...

30세 사우디 왕자의 폭탄 선언 '석유 전쟁' 부르나(2016.4.18 조선DB)

30세 사우디 왕자의 폭탄 선언 '석유 전쟁' 부르나 최현묵 기자 입력 : 2016.04.18 19:27 조선DB 30세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세계 석유 시장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사우디 국왕의 아들이자 세계 최대 석유 회사인 아람코의 최고위원...

세계는 脫석탄 중인데…한국은 석탄발전 사상 최대(2016.04.18. 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세계는 脫석탄 중인데…한국은 석탄발전 사상 최대송고시간 | 2016/04/18 06:31 [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15조원 투입 10년만에 3배 증가…신재생에너지는 2조원도 안돼 올해도 석탄발전설비 줄줄이 추가 예정…온실가스 감축 '난망'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

기후변화로 음식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인포그래픽]

기후변화로 음식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인포그래픽] 기후변화는 계속해서 빠른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희윤 연구원은 27일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던 강력한 기상 재해의 발생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우리가 알던 눈 덮인...

역대 최악 엘니뇨…영향도 빈부격차 뚜렷(2016. 04. 19. 한국일보 김정원 기자)

역대 최악 엘니뇨…영향도 빈부격차 뚜렷 등록 : 2016.04.19 20:00 수정 : 2016.04.19 20:00 프린트글자확대글자축소 등록 : 2016.04.19 20:00 수정 : 2016.04.19 20:00 엘니뇨 현상으로 극심한 식수 부족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 북부 지역 ...

기후변화는 어떻게 레스토랑의 음식 가격을 올리는가? (2016-04-2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기후변화는 어떻게 레스토랑의 음식 가격을 올리는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69, 2016-04-21 23:54:572016-04-21 지난해 11월 비영리 단체인 Business Forward Foundation은 기후변화가 외식사업...

석탄화력발전소의 운명, 그 끝은 어디인가? ( 2016-04-2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석탄화력발전소의 운명, 그 끝은 어디인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99, 2016-04-21 23:53:122016-04-21 약 1조 달러.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된 돈이다. 이 돈은 얼마 안가 휴지조...

우주에서의 879일 “남·북극의 오로라는 다르다” -kbs

[취재후] 우주에서의 879일 “남·북극의 오로라는 다르다” 입력 2016.04.10 (09:08) | 수정 2016.04.10 (09:47) 취재후 | VIEW 1,705 ■ 우주 공간에 879일 체류 여기 한 우주인이 있다. 그의 이름은 겐나디 파달카(57살). 러시아 우주인인 그는 ...